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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일기: 2022년 1월 초에 하는 생각들

하나. 돈 벌기에 관한 생각

회사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 다섯 달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 회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 생활을 제가 원하는 대로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이 생활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특히 수입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수입 파이프라인을 만들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는데, 그동안은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노력을 소홀히 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일 의뢰가 (많진 않지만) 들어오고, 덕분에 제 생활비 쓰고 어머니 생활비 드리고 대출 값고 등등 하는 데 모자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2월까지는 어찌저찌 지냈는데, 요즘은 제가 일거리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움직여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지 않고, 의뢰를 받아서 하는 일에만 의존하면 결국에는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걸 의식하면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업 자문도 좋지만, 그런 면에서 온라인 강의가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 컨설팅은 고객사 한 곳을 확보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월 수입이 있고 없고가 판가름나는데,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고객 한 명의 결정에 제 수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이번에 Sequoia 데이터사이언스팀 자료 강독 강의를 열면서, 영어에 대한 장벽 때문에 좋은 자료를 학습할 엄주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강의자로서 수입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럴지 확신하는 것은 일단 몇몇 강의를 더 운영해 본 다음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사회적 교류에 관한 생각

프리랜서가 되고 생각해 보니, 조직 생활의 가장 큰 이점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의외로) 회사 동료들과 사적인 자리를 자주 가졌습니다. 퇴근 후 술도 마시고, 아주 가까운 분들은 주말에 만나거나, 심지어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회적 교류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켰던 것 같습니다. 꼭 그런 자리가 아니더라도 그냥 사무실에서 오며 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사회적 교류 중 하나였던 것 같구요.

그런데 프리랜서가 되고 보니, 조직 생활을 할 때와는 달리 제가 가만히 있으면 어떤 사회적 교류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처음에는 (연애를 할 때라서) 그래도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연애가 끝나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더라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자극 추구 성향이 강해서, (TCI가 증명함) 재미있게 살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행복을 연구하는 서은국 교수 인터뷰와 강연을 보니, ‘사람’이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변화의 폭이 큰 자극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자극이 끊어졌으니 제 인생이 무료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부터는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늘리고 있습니다. 남의집, 프립 등 플랫폼을 통해서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오랜만에 연락해서 모임을 하기도 하고(안 그러던 사람이 연락해서 청첩장 주는 줄 알았다고…), 1월부터 5월까지 하는 취미 강좌(4명이서 하는 소규모)도 하나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 만날 일을 만들고 나서 이전보다 활력이 생기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남에게 다가가는 성격도 아니고, 인싸 재질도 아니라서 어색하긴 하지만 계속해서 사람 만날 일, 즐거울 만한 일들을 촘촘히 배치하는 것은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해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만큼이나, 사회적 교류를 통해 정서적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프리랜서로서의 생활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것 같습니다.